품질 크게 향상 … 값은 국내산 30~50% 수준
 

중국의 과수산업은 1978년 개혁개방화 정책 추진 이후 경영과 가격 자율화, 농산물의 시장거래가 허용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사과·배의 경우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생산과 수출량은 물론 품질 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 과수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조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과수산업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나타난 중국 사과·배 산업의 실태를 알아본다.
 
◆ 일취월장하는 중국 사과·배 산업=중국 사과는 2003년 2,110만t이 생산돼 1990년대 이후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생산량(37만t)보다 57배가량 많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0a당 1,110㎏으로 우리나라의 80% 수준에 불과하나 재배기술의 발달로 90년(264㎏)에 비해 5배 가까이 성장했다. 
 
가격은 국내산의 29~34% 수준이다. 배 생산량은 980만t으로 세계 생산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은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10a당 923㎏으로 우리나라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90년(490㎏)에 비해 2배 정도 성장했다. 가격은 국내산의 31~48%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 수출확대에 총력=중국 사과·배의 품질은 봉지재배 등을 통한 규격품 생산과 최신 선별기 도입에 의한 선별·포장 개선 등을 통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전체 면적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을 ‘병해충 무발생지역’으로 지정·운용하고 있는 것. 이는 현재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는 전염성 병충해 발생을 방지하고 생산방식을 표준화해 생산 및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 대책은 무엇인가=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산 신선과일류에 대해 식물검역상의 문제를 들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제한조치 해제 요청을 위한 병충해 위험도 평가를 신청한 상태여서 중국산 신선과일류의 국내 수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사과·배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수입제한조치를 적극 활용해 수입시기를 최대한 연장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입금지조치의 해제신청에서 조치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최소 2년에서 최대 1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고품질·안전과일 생산체제 정착 및 경쟁력 없는 과원의 폐원 등 과수산업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추진 △광역브랜드화 추진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오정윤 농협조사연구소 조사역은 “중국산 사과·배는 생산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국내산과 비교해 월등하고 품질도 큰 차이가 없어 수입될 경우 국내 농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중국의 과수산업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내 과수산업 보호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철저한 계획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출처 : 농민신문 2005.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