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로 소비자 선호 … 20여개 상품 선봬
쌀 포장단위가 바뀌고 있다. 20㎏ 지대미와 10㎏ 이하 소포장이 주를 이루던 쌀 소비시장에 최근 1~2년 사이 15㎏ 포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15㎏ 포장 상품은 농협양주연합미곡종합처리장의 〈양주골 한바이오쌀〉, 전남 나주 남평농협의 〈왕건이 탐낸쌀〉, 경기 이천 모가농협의 〈임금님표 이천쌀 골드〉, 강화 양도농협의 〈강화섬쌀〉, 전북 고창 부안농협의 〈스테비아 허브미〉, 강원 철원 갈말농협의 〈철원오대〉 등 20여개.
이처럼 15㎏ 포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핵가족화로 쌀 소비가 줄면서 20㎏은 양이 너무 많고 10㎏은 적어 그 중간인 15㎏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주부 김은영씨(35)는 “20㎏을 사면 한달 이상 먹게 돼 밥맛이 떨어지고 쌀벌레가 생기며 10㎏은 너무 빨리 떨어져 자주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15㎏이 보관기간도 적당하고 주부들이 직접 들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전략적으로 15㎏ 상품의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우리쌀〉과 〈행복을 주는쌀〉이라는 PB(자체상표)상품을 15㎏으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15㎏ 상품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기능성 쌀 등 값이 비싼 고품질 쌀의 경우 15㎏으로 포장했을 때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어 산지에서도 15㎏ 포장을 늘리고 있다.
원광진 농협양주연합미곡종합처리장 상무는 “지난해 11월 기능성 쌀인 〈양주골 한바이오쌀〉을 15㎏으로 내놓아 가격부담을 줄임으로써 도시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순일 농협유통 양곡유통본부 부장은 “20㎏ 쌀의 소비기간은 1985년에는 4인 가족 기준 14일이었으나 2003년에는 22일로 늘어나 현재 쌀소비 패턴과 포장단위가 맞지 않다”면서 “장기적으로 포장단위가 20㎏에서 15㎏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5.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