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토마토 요리제안’ ‘호두 조림 만드는 법’ ‘고구마 맛있게 먹는 방법’…
 
 
최근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에서는 농산물과 함께 조리법을 홍보하는 일명 ‘레시피(조리법)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새로 나온 품목이나 품종의 경우 매장에 조리법을 부착하는 것은 물론 판매원들이 시식회를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일반농산물도 기존 조리법 외에 다양한 조리법을 선보여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생산자들이 포장지에 조리법을 인쇄하거나 상자에 조리법이 씌여진 팸플릿을 동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친환경토마토를 생산하는 한아름영농조합은 토마토주스·토마토튀김 등 조리법이 인쇄된 홍보지를 상자 안에 넣어 이마트 등으로 출하하고 있다. 
 
김순철 한아름영농조합 상무는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생으로 먹는 방법 외에는 조리법을 잘 몰라 ‘완숙토마토 요리제안’이라는 홍보지를 넣기 시작했다”면서 “토마토 소비도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 제안 시리즈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 양도고구작목반도 〈강화속노랑고구마〉의 포장상자 안에 조리법이 씌여진 종이를 넣어 판매하고 있다. 또 경북 영주농협 산들이영농조합의 〈영주야콘〉은 포장상자의 한 면에 조리법이 인쇄돼 있으며, 충남 부여 석성농협의 〈아가리쿠스버섯〉 포장팩에도 조리법이 씌여져 있다. 
 
남궁영철 양도고구마작목반장은 “속노랑고구마는 일반 고구마와 다른 점이 많아 조리법과 보관방법 등을 상세히 적어 포장상자 안에 넣어 판매하고 있으며 문의전화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산물의 조리법을 함께 홍보하는 마케팅이 뜨고 있는 것은 최근 불경기의 여파로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고영직 농협유통 청과부 대리는 “버섯이나 새싹채소 등이 시식회를 통해 다양한 조리법을 홍보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대표적인 농산물”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조리법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진 것도 이 같은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5.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