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몸 고생 마음 고생 … 설날이 괴롭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2-13 조회수 6865

몸 고생 마음 고생 … 설날이 괴롭다
 

설연휴 건강관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 명절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성년이 되고, 결혼한 다음부터 명절은 더이상 축제가 아닌 ‘고된 날’로 여겨지는 변화를 눈치챌 것이다. 명절 당일에도 하루종일 일을 해야 하니, 오죽했으면 ‘명절증후군’이라는 질병까지 등장했을까. 하지만 틀림없는 사실은, 해마다 설은 찾아온다는 것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귀향길에는 장시간 운전을 피할 수 없고, 온 가족이 모여 밤새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과식·과음도 하게 된다. 자연스레 생체리듬이 깨져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은 자명한 일. 특히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등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요망된다.

 

#명절증후군

설이 다가오는 이때쯤이면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서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맞벌이 주부인 김모씨(39)는 명절 때마다 지방에 있는 시댁에 내려가야 한다. 명절이 끝나도 쉴 틈 없이 바로 출근해야 하고, 그러고 나면 명절 후유증으로 며칠씩 끙끙 앓게 된다고 한다.

 

김씨는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이른바 ‘명절증후군’ 환자. 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이기도 하다. 머리·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으며, 온몸에 힘이 없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

 

‘명절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매년 명절 때가 되면 시댁에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하는 남편 얼굴만 봐도 울화가 치밀고, 자꾸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고 한다. 명절 직후에도 심한 몸살이 오거나 요통·두통·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하혈을 한다든지 얼굴·손발 등의 감각이 이상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명절은 즐거운 날이 아니라 많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만 주는 날로 여겨지게 된다. 이미 오래전에 핵가족화된 현대적 가정의 구성원들이 명절 때만 갑자기 전통적인 공동가족군에 합쳐짐으로써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해 몸과 마음에 병이 나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선 휴식이 제일이다. 틈틈이 휴식을 취해서 육체의 피로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하루 종일 쪼그려 앉은 채 일을 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기 쉽다.

 

이럴 때는 자세를 바꿔 가면서 허리를 쭉 펴고, 가끔씩 양손을 어깨 위로 모아 온몸을 쭉 펴는 등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리적 부담이나 압박감을 줄이면서 음식 준비를 하되 흥미 있는 주제로 실컷 수다를 떨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성들에 대해 남편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자발적으로 일을 분담하려는 협조의식이 중요하다. 바쁜 여성들을 위해 시장을 대신 봐주거나 집안 청소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을 나누려는 자세가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과음·과식은 금물

음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는 물론 비만증이 있는 사람이 명절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음식 섭취다. 일반인 역시 대부분 고지방·고열량식인 명절 음식을 마음껏 먹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설 음식 가운데 첫 번째 경계해야 하는 것이 떡국. 떡국은 사골 국물에다 쇠고기와 고명으로 지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열량이 무척 높다. 떡국 1인분의 열량은 보통 500~600㎉. 쌀밥 한 공기(300㎉)에 김치찌개(150~200㎉)와 채소 반찬(50~100㎉)으로 식사를 한다고 가정하면 총 500~600㎉가 되므로 떡국 한그릇이 성인의 한끼 식사 열량과 맞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하루 칼로리 섭취 권장량이 남성 2,500㎉, 여성 2,000㎉이므로 떡국 한그릇만 먹어도 하루 필요 열량의 4분의 1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게다가 설날이면 빠지지 않는 갈비찜·빈대떡·잡채 등의 음식은 모두 칼로리가 엄청나다. 쇠고기 등심과 안심의 열량이 40g을 기준으로 75㎉인 데 반해 갈비는 30g의 열량이 무려 100㎉나 된다. 갈비찜 두세토막만 먹어도 열량이 만만찮은 것이다. 특히 갈비찜에는 양념으로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보다도 훨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잡채 역시 설탕과 참기름을 주된 양념으로 하는 고열량 식품으로 작은 접시 한개 분량의 열량이 150~230㎉나 된다. 생선전도 50g 기준으로 110㎉나 된다. 또 차례상에 올라오는 약과·곶감·식혜 등도 당분이 많아 한두개 먹다 보면 금세 성인이 필요로 하는 기본 열량을 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 밖에 잣·호두 등 견과류도 삼가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비타민 E가 풍부해 혈관질환 예방에는 좋지만 주된 영양소가 지방이어서 열량이 비교적 높다. 또 과도한 음주도 위험하다. 소주 1병의 열량은 540㎉로 엄청난 열량을 갖고 있고, 안주로 먹는 기름진 음식 또한 열량이 높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설 음식을 먹을 때는 먼저 채소나 김·김치 등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포만감으로 인해 고열량의 음식 섭취 욕구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과음·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할 때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보리차·꿀물 등을 마시거나 한두끼는 죽 등을 섭취한다. 설사를 할 때는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과식 후 급체에는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 후 관리

설 연휴 이후에도 평소의 생활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만성피로·전신근육통·작업능률 저하·졸음·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연휴 마지막 날 일찍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게 좋다. 또 명절 후 첫번째 날에는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직장·가정에서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된다. 점심식사 후에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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