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통기한 지나면 무조건 버려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2-25 조회수 7067
 

냉장고에 잠자는 유통기한을 살짝 넘긴 식품들. 칼같이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키자니 왠지 아깝고, 무턱대고 먹자니 찜찜하다. 유통기한은 어떻게 정해지고, 어느 정도 넘긴 것까지 먹어도 무방한 걸까. 국내 식품업체 연구원과 식품 전문가들에게 그 진실을 물어봤다.

 

한국, 미국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한국에서 두부 유통기한은 평균 10~15일이다. 하지만 같은 제조 공정을 거쳐 만든 두부의 유통기한이 미국에선 60~90일. 유통기한 자체가 어떻게 한달 이상 차이 날 수 있는 걸까. 원인은 '유통 온도'의 차이. 한국의 법적 냉장온도는 섭씨 0~10도. 반면 미국은 섭씨 0~5도 정도다. 10도는 미생물이 소량 증식할 수 있지만, 5도는 미생물이 거의 증식하지 못하는 온도. 따라서 냉장 유통 제품의 경우 미국의 유통기한이 길다. 전문가들은 일반 가정의 냉장고 냉장칸 온도는 약 3도이므로 이 온도로 유지한다면 유통기한을 조금 넘긴 음식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부의 경우 냉장고에서 잘 보관하면 한달은 둬도 된다고 한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유통기한 짧게?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소비자들이 유난히 식품 안전에 예민해 업체들이 유통기한을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 식품공학과 신동화 교수는 유통기한이 짧으면 식품회사 입장에서 회수·폐기에 들어가는 손실 부담이 발생하고, 이 비용이 가격에 반영돼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 지나치게 짧은 유통기한이 소비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유통기한의 정의는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 식품 판매업자가 '팔 수 있는 기한'이므로 정확히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식품업체는 실험을 통해 최대 유통기한을 산출하고, 여기에 안전계수(safety factor) 0.7~0.9 정도를 곱해 유통기한을 정한다. 예컨대 실험으로 나온 최대 유통기한이 300일이라면 결정되는 유통기한은 210~270일. 이 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법적인 유통기한과 현실적으로 먹어도 되는 기한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냉장 보관 잘하면 우유는 하루 지나도 OK


달걀의 유통기한은 대개 실온으로 15일 전후. 하지만 냉장 보관했을 경우 한달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실금이 가 있는 달걀의 경우 미생물이 자랄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우유의 유통기한은 냉장 기준으로 평균 9~14일. 한 전문가는 대리점에서 가정으로 배달된 우유를 바로 냉장고에 넣었다면 하루 이틀 정도 지났다고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다만 냄새를 꼭 맡아봐야 하고, 노인이나 아이들은 안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칼국수 등 면류도 대개 유통기한이 두달가량이지만 냉장 보관을 잘하면 10~20일 정도 더 둘 수 있다고 한다. '묵은 장이 좋다'는 얘기가 있지만 시중 판매되는 장류의 유통기한은 1년 내외. 한 전문가는 기업에서 이름을 걸고 파는 음식에 곰팡이가 피면 신뢰에 문제가 생기고,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사고 우려 때문에 유통기한을 두는 것일 뿐 오래 두고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잊지 말자. 어디까지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건 차선책. 탈이 난다 해도 법적 책임은 소비자의 몫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 출처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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