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하고 퀴퀴한 집안 상쾌하게 만들어 볼까
 

태풍·장마철 지혜로운 생활 요령

태풍 ‘에위니아’와 장마의 영향으로 침수된 지역이 있는가 하면 눅눅해진 집안에 곰팡이가 피는 등 피해를 입기 쉬운 때다. 특히 가전제품은 습기에 약해 물에 젖으면 고장나기 쉽다. 태풍과 장마가 훑고 간 후의 주택관리와 생활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침수주택 보수 및 관리=물이 잠겼다가 빠져 나갔다면 담이나 축대를 중심으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금간 곳이 있으면 바로 보수공사를 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지붕은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더라도 갈라진 곳이 없나 살펴본다. 한번 침수된 곳이라면 도배나 장판은 새로 해야 한다.

전기시설을 살펴 누전이나 합선된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하수를 사용한다면 모터를 확인하고 땅 속의 관에 흙물이 들어가지 않았나 본다. 관 속에 흙물이 들어갔다면 모터를 돌려 흙물을 다 빼낸다.

가스레인지 등 가스용품은 흙 같은 이물질이 끼어 가스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깨끗이 씻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다.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LP 판매업자나 가까운 가스 공급회사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는다. LP가스 용기는 평소 평평한 곳에 단단히 고정시켜둔다.

장마철에는 비가 창틈으로 스며들어 벽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이럴 때는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선풍기를 틀거나 보일러를 가동시켜 말리는 게 중요하다. 벽지가 들뜨고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들뜬 곳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잘 만진 다음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다. 벽지 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응어리가 지지 않도록 잘 펴바른다.

또 장마 때는 부엌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가 골치인데, 주방용 세제를 이용해 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섞어 부으면 사라진다. 욕실 벽이나 바닥의 곰팡이는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틈새를 문질러주면 된다.

◆가전제품=가정에서 자주 쓰는 세탁기·냉장고·텔레비전 등이 물에 젖거나 잠겨 있었다면 먼저 전기 코드를 뺀 다음 흙을 씻어내고 그늘에서 말린다. 한번 침수된 가전제품은 외관이 깨끗해졌다 하더라도 회로상의 문제나 기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애프터서비스를 받아 안전검사를 한 다음 사용하도록 한다.

◆컴퓨터=물에 젖었을 때는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깨끗한 물에 헹궈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3~4일간 완전히 말린다. 이후 전원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 애프터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노트북은 물이 들어가면 전체가 망가졌을 확률이 크다. 특히 내부 구조가 복잡해 일반인이 분해, 결합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물에 젖지 않았더라도 장마철 습기는 컴퓨터에 영향을 미쳐 전원이 안 들어오거나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 가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가동해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또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고장이 날 수 있으므로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하루에 한번 20분 정도 컴퓨터를 켜보는 것이 좋다.

◆자동차=반침수나 완전침수되었다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전문 정비업소에 연락해 차량을 옮기고 부품을 들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보상항목 가운데 자기차량 피해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차가 침수되기 전의 상태로 원상복귀하는 데 드는 비용 중 정해 놓은 가입금액 한도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이때 침수는 흐르거나 고인 물, 범람하는 물 등에 차가 빠지거나 잠기는 것을 말한다. 차문이나 썬루프 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빗물이 들어간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  
 

                                                                                    - 출처 : 농민신문('06.7.13) -